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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작: 시골 소년의 성장과 적응 이야기"

myblog6224 2024. 8. 29. 10:00

 

착하고 성실한 삶, 아직 올바른 사고를 갖추지 못한 내가 엄마의 눈물을 보고 선택한 것은 어른들의 말을 옳든 옳지않든 거역하지 않고 순응하며 지내는 것이었다. 누구에게도 싫은 내색하지 않고 괜찮은척 하고 어른들이 하는 말은 내 의지와 무관하게 한 번도 이의를 제기 하거나 반기를 든적이 없었다. 그것이 부모에 대한 자식된 도리고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생각했다.

 

6학년때는 여자 음악 선생님이 반 담임을 맡았다. 가정주부였으며 성악을 해서 인지 체격이 좋았고 안경을 쓴 키도 크지 않은, 뽀글이 파마를 해서인지 지금 생각하면 그냥 아줌마 스타일이다. 성격도 털털하다. 한가지 기억에 남는 것은 너의들 쉬는시간이나 점심시간엔 선생님 찾지말고 놀아~ 그래야 선생님도 코도 좀 파고 화장도 고치고 하는거야!”라는 말을 했다. 크진 않지만 충격 이었다. 선생님은 6학년을 대상으로 합창부를 모집했고 음악시간마다 오디션을 봤다.

 

우리반은 희망과 상관없이 오디션을 봤고 나는 합창단에 선발되었다. 당시 반에 내가 좋아하는 것은 아닌듯하고 하지만 호감이 가는 김현진 이라는 여자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가 피아노 반주를 했다. 하얀 얼굴에 큰 눈, 코는 오똑하지 않았지만 반듯했고 키는 165cm정도에 날씬하지도 뚱뚱하지도 않은 몸매를 가지고 있었으며 성격이 쾌활해 친구들이 많았다. 말하지 않고 얼굴만 보면 전형적인 도시 아이처럼 보였다. 이 순간도 잠시 말하는 순간 환상은 무너지고 왈가닥 냄새가 솔솔 풍기는 그런 미묘함을 가지고 있었다. 장난을 걸어왔지만 난 장난을 잘 받아주지 못했다.

 

시골에서 전학온 공부도 잘하는 것이 아니고 집이 부자거나 부모님이 유명인도 아닌데다 얼굴도 잘생겼다고 생각을 안해서 자격지심 같은 것이 자리잡고 있었다. 생각보다 자격지심은 심했다. 몰라도 아는척 없어도 있는척 했고 말하고 행동하면 나의 치부가 드러날까봐 친구들과 편하게 대화도 못했던 것 같다. 도시락을 처음 교실에서 먹는데 이렇게 다양한 반찬들이 있구나생각했다.

 

내 도시락은 반찬이 단조로웠던 것 같다. 김치, 단무지, 콩자반, 소세지, 깻잎, 게란후라이 나 찜 정도? 친구들과 도시락을 꺼내 같이 먹자고 말하기가 민망했다. 친구들은 고급반찬에 다양하게 싸왔는데 난 너무 초라해 보였다. 그래서 도시락도 짝궁과 먹는게 전부였다

현진이와는 같이 합창단에서 활동하고 중학교도 같은 학교에 진학했다 고등학교때는 대전 예술고등학교에 진학한 것 까지만 알았다. 얼마전 중학교 동창회에 나가서 지금은 미국에서 살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때도 자세하게 물어보고 싶었는데 물어보지 못했다. 이런 내가 짜증 났다. 내가 성격이 좀 더 활달하고 소심하지 않았다면 더 친해지는 관계가 되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장난도 많이 쳤다. 국어시간에 한 명씩 호명해 일어서서 책을 읽는데 이 친구 차례가 되었고, 책을 읽다가 배삼룡 어린이, 아니 박명산 어린이라고 말해 반 전체가 웃음 바다가 되었던적이 있다. 난 특별한 별명은 없었는데 이친구가 배삼룡이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배삼룡씨는 지금은 고인이 되셨지만 당대 최고의 코메디언으로 못생기기로도 유명한 분이었다.

 

난 이 별명 싫지 않았다. 나에게 누군가가 별명을 붙여줬고 그것도 여자친구가 붙여줬다는게 좋았다. 물론 잘생긴 배우의 별명을 붙여줬다면 더 좋았겠지만 나도 내가 잘생겼다라고 생각해 본적이 없었기 때문에 상관 없었다. 대전에서, 학교에서의 적응은 무리없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그렇게 시골에서 남의 눈치 안보며 대장 노릇하고 맘껏 뛰어놀던 기억들을 조금씩 뒤로하고 새로운 환경과 사람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한 아무런 준비가 없이 몸으로 부딧히며 배워나가고 있었다.

 

"모든 사람은 저마다의 속도로 성장합니다. 때로는 낯선 환경에 적응해야 하고, 자신의 부족함을 느낄 때도 있지만, 그 모든 경험이 결국 우리를 더 강하게 만듭니다. 어른들의 말을 무작정 따르는 것이 아닌, 자신의 목소리를 찾고, 자신을 진정으로 이해하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비록 지금은 자신이 부족하다고 느낄지라도, 그 부족함이 결국 더 나은 자신을 만들기 위한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성장의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완벽함이 아니라, 그 과정 속에서 배우고 변화하는 우리의 태도입니다. 다른 사람의 시선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을 믿고 한 걸음씩 나아가는 용기를 가지세요."